약력 : 한국시낭송가협회 회원
         백양문학회 회원
         현 광진문화원 시낭송 야간반 강사
         좋은문학으로 등단
         <공저> 들꽃과 바람


        



환상

                             김 현 재

이슥한 밤

옥조여오는 아픔
옆을 보니
아무것도 없다
만져 보아도 없다

느낌은 살아서 숨쉬고
움직이기도 한다.

실물이라도 있다면
조곤조곤 만져주련만

온 밤 내내
통증과 씨름하며
나절로 밤을 샌다.













그리운 이에게

                       김 현 재

비갠 오후 공기마저
투명하다.

수채화속의
산과 하늘
구름도
살아 움직이고

들판의 거리에는
보랏빛 어스름한 노을

밤하늘에
떠도는 별들
마음의 달과 함께
분홍 빛 사랑 찾아
산들산들 부는 바람타고
너에게로 간다.








여름

                    김 현 재

쏟아지는 폭염의 화살
신록이 숨을 헐떡인다.

물오른 꽃들의 유혹
눈은 초점을 잊어버려
먼 산만 바라볼 뿐

살갗에 스미는
땀마저
증발 시키는 계절
여름








소년의 고향은

                             김 현 재

노란 가을이 오면
흙먼지 날리던
고향 길가에 핀 코스모스

작은 가슴의 비밀을
잊은 채 떠나던
그길 위에 하늘은
또 한 줄의
그리움을 뿌리고 있다.

안개 속에 묻힌
아버지의 밭은기침 소리
귀의 이명처럼 맴돌고

바람과 함께 여행온 구름은
작은 물방울 되어
소년의 가슴에 내린다.








시인의 길

                             김 현 재

뜻도 소리도 없는 길
홀로 서있는 시간

명멸하는 전등 속에
요동도 없이 멈춰진
밤의 정적

외롭고 고요한 마음
한적한 길 따라
넋을 읽고 떠나는
시인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