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 호 백강
      부산농대축산과 3년 중퇴
      경남창녕출생
      문학바탕 신인상등단
      송파시동인
      ‘빛과어둠사이’ 송파시동인제3동인집 공동발행

1. 그리움 / 하영


네가 나의 그리움은
양귀비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그리움인 것은
장미꽃 향기보다
향기로워서도 아니다

네가 나의 그리움은
내 어머니맘 같이
넓디넓은 그 마음이였기에
석류알같이 알알이
내 마음속에 맺혀져

그리움이 파도처럼
내 마음을 출렁인다.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2. 어머니 / 하영

어머니는 떠나셨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엄마는 가셨습니다
불면 날랴
잡으면 터질랴 하시며
그토록 애지중지 하며 사랑하던 엄마는
나만을 남겨 놓은 채 훨훨
내 맘 속에선 불현듯 보고픔이
파도는 미친 듯 출렁이고,
바다는 눈물의 노래를 부른다
그리움이 달빛되어
살포시 미소지으며
내마음에 비쳐 오도다
주마등같은 옛 추억들은
오십년 사랑의 손자국만
내 가슴속에 아로 새겨 놓은채
사랑의 눈물만 가득 고여
바다를 이루는 구나
어머니 사랑해요.


3. 네가  떠나던날 / 하영


우린 서로의 얼굴을 마주했던
이승의 가지끝에서
잿빛 바람이 불었다
무엇이 그렇게 바빠서
한마디의 말도없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
그리고 우리들마져 버리고
태산같은 사랑마저 버리채
넌 훨훨 모습없는 새가되어
푸른창공으로 사라졌구나

넌 항상 외롭고 가난한 벗들을
소리없이 도와주며
술잔을 기울든 삶의 바다에서
파도막이 해주던 너가
세월을 싣은 구름은 이렇게 고요히 잠들었구나


4. 화왕산성 / 하영


목마산성의 무등을 타고
태백산맥에 걸터앉아
내 고향을 배 바위에 묶어놓고
일곱 개의 우물과 세 개의 용지는
창녕조씨의 성지
그 앞뜰에 놓인
우포늪과 부곡온천은
내 고향을 대변하며
봄이 오면 붉게 멍든 진달래는
가슴을 쓰다듬으며 피를 토한다.
가을이 되면
삶을 위해 떠난
벗들은 노을에 맘 씻고
갈대의 축제를 지낸다.


5. 동행 / 하영


나무는
숲을 홀로 지키지 못해
산과 더불어 지키고

산새는
홀로 노래 부르는 것이 싫어
메아리와 함께 지져귀고

어두움을
홀로 간직하기 싫어
달빛과 나누어 가지고

들꽃은
홀로 피기가 부끄러워서
들풀과 어울려 피어있다

해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추억을 반추하고
인생은 영과 육이 어울려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