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내면 삽교리의 철수씨


배추 심으믄 배추 파동 나불고
무수 심으믄 무수 갈아 엎어 불고
징헌 세상
여즉 가시내 배꼽도 못 마차본 마흔 넷이요

할미꽃만치 등허리 꼬부라진
어메 모시고
인자 고추따러 댕기는디
심하게 용 쓴 놈들은
아랫도리 삘겁디다

그런놈만 골라따야
맵고도 만나제
삼년만의 풍년이라 좋기는 헌디
내사 사는 꼬라지가
고추밭의 고추만도 못 헌 것 같으니께
가심이 어째 싸 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