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추억
김문중
한낮의 태양이
자연의 신비에 젖어
하늘을 마신다.
수평선에 타오르는 저 불덩이
외로운 광선이 되어
먼 바다 그리움 찾아
한 걸음 다가서면
울렁이는 파도는 깊은 바다에
온몸 담그고
건지지 못한 추억 더듬으며
월척을 기다리는
수줍은 부자의 낙시줄
조용히 해풍에 말리며
파란 마음을 마신다.
거대한 몸짓으로
가슴 풀어 부서지듯
파도는 안길 듯 달려오지만
목마른 영혼 그리움의 응집
더 이상 가까히 할 수 없는
사랑의 허구 가녀린 눈빛 하나
가지에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