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글 수 1,490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황금찬시 :낭송 김정래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밤 하늘의 별빛만
네 눈빛처럼 박혀 있구나
새벽녘
너의 창 앞을 지나치려면
언제나 애처럼게 들리던
너의 앓는소리
그 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그 어느땐가
네가 건강한 날을 향유하였을 때
그 창 앞에는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나비부인"중의 어떤(개인 날)이
조용히 들리기도 했었다.
네가 그 창 앞에서
마지막 숨을 거둬갈 때
한 개의 유성이
긴 꼬리를 끌고
창 저쪽으로 흘러간다
다 잠든 밤
내 홀로 네 창 앞에 서서
네 이름을 불러본다.
애리야, 애리야, 애리야!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려올 뿐
대답이 없구나
네가 죽은 것이 아니다
진정 너의 창이 잠들었구나
네 창 앞에서
이런 생각을 해보나
모두 부질없구나.
---------------------------------------------
겨울노래
오세영시: 낭송 이유정
산 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 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간데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暴雪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蘭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리를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황금찬시 :낭송 김정래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밤 하늘의 별빛만
네 눈빛처럼 박혀 있구나
새벽녘
너의 창 앞을 지나치려면
언제나 애처럼게 들리던
너의 앓는소리
그 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그 어느땐가
네가 건강한 날을 향유하였을 때
그 창 앞에는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나비부인"중의 어떤(개인 날)이
조용히 들리기도 했었다.
네가 그 창 앞에서
마지막 숨을 거둬갈 때
한 개의 유성이
긴 꼬리를 끌고
창 저쪽으로 흘러간다
다 잠든 밤
내 홀로 네 창 앞에 서서
네 이름을 불러본다.
애리야, 애리야, 애리야!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려올 뿐
대답이 없구나
네가 죽은 것이 아니다
진정 너의 창이 잠들었구나
네 창 앞에서
이런 생각을 해보나
모두 부질없구나.
---------------------------------------------
겨울노래
오세영시: 낭송 이유정
산 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 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간데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暴雪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蘭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리를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