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기를 받아

(청하 백일장을 다녀와서.)

 

                                     김현재

 

아름다운 시간을

담고 있는

신록은

두 팔 벌려 회색 하늘을

간지르고

 

그 밑에선

시가 잉태하여

세상에 내려놓은

아이들이 문자화된

악보삼아 노래하고

 

백제의 기와 삶

충절의 예가

살아 있는 그곳

 

흐르는 기를 받아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