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캔버스
고경자
아크릴 색면 거대한 캔버스 앞에 동공이 빨려 들어간다.
색의 늪 속으로 우주에서 물체 하나 떨어지고
직사각형을 색면에 누여 한순간을 위해 깊어 갔던 로스코
地上에 웅덩이 하나 메워지고
산자들은 자발적 몰락을 덮는 맨홀 뚜껑 하나씩 키우고
나도 파고 있었어.
붉디붉은 색 그 존재와 결합하는 일
관객의 온몸을 흔들어 놓는 일에 관하여
상형문자처럼 풀리지 않은 슬픈 영혼 “무제”에 대하여
나를 낚아챈 미늘에 걸려든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