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光 김문중 홈페이지

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글 수 40
김복례
2012.11.28 06:02:13 (*.224.186.61)
117
위의 제목란엔...
시인 조지훈
참가자 이름 김복례
참가자 주소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만도@ 106-409
참가자 전화번호 010-7203-8769
생년월일 1968-11-10

석문

              조지훈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난간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않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이 희미한 불 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 년이 지나도 눈 감지 않을

저희 슬픈 영혼의 모습입니다

 

길숨한 속눈썹에 항시 어리운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남긴 푸른 도포 자락으로

이 눈썹을 씻으랍니까?

두 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꽃 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르러 감을 어찌합니까?

 

몇 만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이 저의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 하늘 허공 중천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 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이지 못하오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도 사무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 년토록 앉아 기다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가는 돌문이 있습니다

번호
참가자 이름
제목
시인
40 강혜숙  팔월십오일에 서정주  2012-12-05
39 양윤석  불혹의 연가 문병란  2012-12-05
38 주혜진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2012-12-03
37 한은숙  비천 박제천  2012-12-03
36 장정희  나의소망 1 황금찬  2012-12-02
35 박돈녀  새아리랑 문정희  2012-12-01
34 김영곤  오이가 예쁘다 박만진  2012-12-01
33 이옥실  처용은 말한다 file 신석초  2012-11-28
32 성인스님  노래여 노래여 /성인스님 이근배  2012-11-28
31 김 철  늙은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 file 이승하  2012-11-28
30 이행욱  가 시 file 정호승  2012-11-28
29 정환기  멱라의길 이기철  2012-11-28
김복례  석문 조지훈  2012-11-28
27 이현실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2012-11-27
26 안금숙  고향 황금찬  2012-11-27
25 김명자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2012-11-26
24 신이건  고독 백석  2012-11-23
23 권영태  정동진 정호승  2012-11-21
22 우영희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2012-11-21
21 이경자  행복 유치환  2012-11-21
20 김윤정  백록담 1 정지용  2012-11-20
19 권정숙  사평역에서 곽재구  2012-11-20
18 김명숙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2012-11-19
17 정영기  저 하늘 아래 황금찬  2012-11-17
16 양미현  너를 기다리는 동안 file 황지우  2012-11-17
15 이건영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2012-11-17
14 변정연  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2012-11-16
13 조미숙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박두진  2012-11-16
12 최송자  우화의 강 마종기  2012-11-15
11 허 진  그리운바다 성산포 이생진  2012-11-14
10 강복자  마법(魔法)의 새 박두진  2012-11-14
9 김슬옹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2012-11-14
8 최훈조  비둘기를 날리며 황금찬  2012-11-13
7 이홍식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2012-11-13
6 이정선  새 아리랑 문정희  2012-11-13
5 정은주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서정주  2012-11-13
4 유춘목  자화상 서정주  2012-11-07
3 이순희  창외설경 조병화  2012-11-06
2 이옥윤  자화상 유안진  2012-11-02
1 이내빈  자화상 서정주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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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글 수 40
    김복례
    2012.11.28 06:02:13 (*.224.186.61)
    117
    위의 제목란엔...
    시인 조지훈
    참가자 이름 김복례
    참가자 주소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만도@ 106-409
    참가자 전화번호 010-7203-8769
    생년월일 1968-11-10

    석문

                  조지훈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난간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않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이 희미한 불 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 년이 지나도 눈 감지 않을

    저희 슬픈 영혼의 모습입니다

     

    길숨한 속눈썹에 항시 어리운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남긴 푸른 도포 자락으로

    이 눈썹을 씻으랍니까?

    두 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꽃 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르러 감을 어찌합니까?

     

    몇 만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이 저의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 하늘 허공 중천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 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이지 못하오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도 사무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 년토록 앉아 기다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가는 돌문이 있습니다

    번호
    참가자 이름
    제목
    시인
    40 강혜숙  팔월십오일에 서정주  2012-12-05
    39 양윤석  불혹의 연가 문병란  2012-12-05
    38 주혜진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2012-12-03
    37 한은숙  비천 박제천  2012-12-03
    36 장정희  나의소망 1 황금찬  2012-12-02
    35 박돈녀  새아리랑 문정희  2012-12-01
    34 김영곤  오이가 예쁘다 박만진  2012-12-01
    33 이옥실  처용은 말한다 file 신석초  2012-11-28
    32 성인스님  노래여 노래여 /성인스님 이근배  2012-11-28
    31 김 철  늙은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 file 이승하  2012-11-28
    30 이행욱  가 시 file 정호승  2012-11-28
    29 정환기  멱라의길 이기철  2012-11-28
    김복례  석문 조지훈  2012-11-28
    27 이현실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2012-11-27
    26 안금숙  고향 황금찬  2012-11-27
    25 김명자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2012-11-26
    24 신이건  고독 백석  2012-11-23
    23 권영태  정동진 정호승  2012-11-21
    22 우영희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2012-11-21
    21 이경자  행복 유치환  2012-11-21
    20 김윤정  백록담 1 정지용  2012-11-20
    19 권정숙  사평역에서 곽재구  2012-11-20
    18 김명숙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2012-11-19
    17 정영기  저 하늘 아래 황금찬  2012-11-17
    16 양미현  너를 기다리는 동안 file 황지우  2012-11-17
    15 이건영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2012-11-17
    14 변정연  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2012-11-16
    13 조미숙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박두진  2012-11-16
    12 최송자  우화의 강 마종기  2012-11-15
    11 허 진  그리운바다 성산포 이생진  2012-11-14
    10 강복자  마법(魔法)의 새 박두진  2012-11-14
    9 김슬옹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2012-11-14
    8 최훈조  비둘기를 날리며 황금찬  2012-11-13
    7 이홍식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2012-11-13
    6 이정선  새 아리랑 문정희  2012-11-13
    5 정은주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서정주  2012-11-13
    4 유춘목  자화상 서정주  2012-11-07
    3 이순희  창외설경 조병화  2012-11-06
    2 이옥윤  자화상 유안진  2012-11-02
    1 이내빈  자화상 서정주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