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光 김문중 홈페이지

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글 수 40
뭉게구름
2012.11.23 03:44:37 (*.164.139.46)
148
위의 제목란엔...
시인 백석
참가자 이름 신이건
참가자 주소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신도8차아파트 801-506
참가자 전화번호 010-9182-5598
생년월일 1953-02-22

고독 / 백석

나는 고독과 나란히 걸어간다
휘파람 호이호이 불며
교외(郊外)로 풀밭길의 이슬을 찬다

문득 옛일이 생각키움은 ―
그 시절이 조아졌음이라
뒷산 솔밭 속의 늙은 무덤 하나
밤마다 우리를 맞아 주었지만 어떠냐!

그때 우리는 단 한 번도
무덤 속에 무엇이 묻혔는 가를 알려고 해 본 적도 느껴 본 적도 없었다
떡갈나무 숲에서 부엉이가 울어도 겁나지 않었다

그 무렵 나는 인생의 제1과(第一課)를 즐겁고 행복한 것으로 배웠다
나는 고독과 나란히 걸어간다
하늘 높이 단장(短杖) 홰홰 내두르며
교외(郊外) 풀밭길의 이슬을 찬다

그 날 밤
성좌(星座)도 곱거니와 개고리 소리 유난유난 하였다
우리는 아무런 경계도 필요없이 금(金)모래 구르는 청류수(淸流水)에 몸을 담갔다
별안간 뇌성벽력(雷聲霹靂)이 울부짖고 번개불이 어둠을 채질했다
다음 순간 나는 내가 몸에 피를 흘리며 발악했던 것을 깨달었고
내 주위에서 모든 것이 떠나 갔음을 알았다

그때 나는 인생의 제2과(第二課)를 슬픔과 고적(孤寂)과 애수(哀愁)를 배웠나니
나는 고독과 나란히 걸어간다
깃폭인양 옷자락 펄펄 날리며
교외 풀밭길의 이슬을 찬다

낙사랑(絡絲娘)의 잣는 실 가늘게 가늘게 풀린다
무엇이 나를 적막(寂寞)의 바다 한가운데로 떠박지른다
나는 속절없이 부서진 배(船) 쪼각인가?

나는 대고 밀린다
적막(寂寞)의 바다 그 끝으로
나는 바닷가 사장(沙場)으로 밀려 밀려 나가는 조개 껍질인가?
오! 하늘가에 홀로 팔장끼고 우―뚝 선 저―거무리는 그림자여…….

번호
참가자 이름
제목
시인
40 강혜숙  팔월십오일에 서정주  2012-12-05
39 양윤석  불혹의 연가 문병란  2012-12-05
38 주혜진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2012-12-03
37 한은숙  비천 박제천  2012-12-03
36 장정희  나의소망 1 황금찬  2012-12-02
35 박돈녀  새아리랑 문정희  2012-12-01
34 김영곤  오이가 예쁘다 박만진  2012-12-01
33 이옥실  처용은 말한다 file 신석초  2012-11-28
32 성인스님  노래여 노래여 /성인스님 이근배  2012-11-28
31 김 철  늙은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 file 이승하  2012-11-28
30 이행욱  가 시 file 정호승  2012-11-28
29 정환기  멱라의길 이기철  2012-11-28
28 김복례  석문 조지훈  2012-11-28
27 이현실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2012-11-27
26 안금숙  고향 황금찬  2012-11-27
25 김명자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2012-11-26
신이건  고독 백석  2012-11-23
23 권영태  정동진 정호승  2012-11-21
22 우영희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2012-11-21
21 이경자  행복 유치환  2012-11-21
20 김윤정  백록담 1 정지용  2012-11-20
19 권정숙  사평역에서 곽재구  2012-11-20
18 김명숙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2012-11-19
17 정영기  저 하늘 아래 황금찬  2012-11-17
16 양미현  너를 기다리는 동안 file 황지우  2012-11-17
15 이건영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2012-11-17
14 변정연  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2012-11-16
13 조미숙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박두진  2012-11-16
12 최송자  우화의 강 마종기  2012-11-15
11 허 진  그리운바다 성산포 이생진  2012-11-14
10 강복자  마법(魔法)의 새 박두진  2012-11-14
9 김슬옹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2012-11-14
8 최훈조  비둘기를 날리며 황금찬  2012-11-13
7 이홍식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2012-11-13
6 이정선  새 아리랑 문정희  2012-11-13
5 정은주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서정주  2012-11-13
4 유춘목  자화상 서정주  2012-11-07
3 이순희  창외설경 조병화  2012-11-06
2 이옥윤  자화상 유안진  2012-11-02
1 이내빈  자화상 서정주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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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글 수 40
    뭉게구름
    2012.11.23 03:44:37 (*.164.139.46)
    148
    위의 제목란엔...
    시인 백석
    참가자 이름 신이건
    참가자 주소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신도8차아파트 801-506
    참가자 전화번호 010-9182-5598
    생년월일 1953-02-22

    고독 / 백석

    나는 고독과 나란히 걸어간다
    휘파람 호이호이 불며
    교외(郊外)로 풀밭길의 이슬을 찬다

    문득 옛일이 생각키움은 ―
    그 시절이 조아졌음이라
    뒷산 솔밭 속의 늙은 무덤 하나
    밤마다 우리를 맞아 주었지만 어떠냐!

    그때 우리는 단 한 번도
    무덤 속에 무엇이 묻혔는 가를 알려고 해 본 적도 느껴 본 적도 없었다
    떡갈나무 숲에서 부엉이가 울어도 겁나지 않었다

    그 무렵 나는 인생의 제1과(第一課)를 즐겁고 행복한 것으로 배웠다
    나는 고독과 나란히 걸어간다
    하늘 높이 단장(短杖) 홰홰 내두르며
    교외(郊外) 풀밭길의 이슬을 찬다

    그 날 밤
    성좌(星座)도 곱거니와 개고리 소리 유난유난 하였다
    우리는 아무런 경계도 필요없이 금(金)모래 구르는 청류수(淸流水)에 몸을 담갔다
    별안간 뇌성벽력(雷聲霹靂)이 울부짖고 번개불이 어둠을 채질했다
    다음 순간 나는 내가 몸에 피를 흘리며 발악했던 것을 깨달었고
    내 주위에서 모든 것이 떠나 갔음을 알았다

    그때 나는 인생의 제2과(第二課)를 슬픔과 고적(孤寂)과 애수(哀愁)를 배웠나니
    나는 고독과 나란히 걸어간다
    깃폭인양 옷자락 펄펄 날리며
    교외 풀밭길의 이슬을 찬다

    낙사랑(絡絲娘)의 잣는 실 가늘게 가늘게 풀린다
    무엇이 나를 적막(寂寞)의 바다 한가운데로 떠박지른다
    나는 속절없이 부서진 배(船) 쪼각인가?

    나는 대고 밀린다
    적막(寂寞)의 바다 그 끝으로
    나는 바닷가 사장(沙場)으로 밀려 밀려 나가는 조개 껍질인가?
    오! 하늘가에 홀로 팔장끼고 우―뚝 선 저―거무리는 그림자여…….

    번호
    참가자 이름
    제목
    시인
    40 강혜숙  팔월십오일에 서정주  2012-12-05
    39 양윤석  불혹의 연가 문병란  2012-12-05
    38 주혜진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2012-12-03
    37 한은숙  비천 박제천  2012-12-03
    36 장정희  나의소망 1 황금찬  2012-12-02
    35 박돈녀  새아리랑 문정희  2012-12-01
    34 김영곤  오이가 예쁘다 박만진  2012-12-01
    33 이옥실  처용은 말한다 file 신석초  2012-11-28
    32 성인스님  노래여 노래여 /성인스님 이근배  2012-11-28
    31 김 철  늙은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 file 이승하  2012-11-28
    30 이행욱  가 시 file 정호승  2012-11-28
    29 정환기  멱라의길 이기철  2012-11-28
    28 김복례  석문 조지훈  2012-11-28
    27 이현실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2012-11-27
    26 안금숙  고향 황금찬  2012-11-27
    25 김명자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2012-11-26
    신이건  고독 백석  2012-11-23
    23 권영태  정동진 정호승  2012-11-21
    22 우영희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2012-11-21
    21 이경자  행복 유치환  2012-11-21
    20 김윤정  백록담 1 정지용  2012-11-20
    19 권정숙  사평역에서 곽재구  2012-11-20
    18 김명숙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2012-11-19
    17 정영기  저 하늘 아래 황금찬  2012-11-17
    16 양미현  너를 기다리는 동안 file 황지우  2012-11-17
    15 이건영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2012-11-17
    14 변정연  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2012-11-16
    13 조미숙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박두진  2012-11-16
    12 최송자  우화의 강 마종기  2012-11-15
    11 허 진  그리운바다 성산포 이생진  2012-11-14
    10 강복자  마법(魔法)의 새 박두진  2012-11-14
    9 김슬옹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2012-11-14
    8 최훈조  비둘기를 날리며 황금찬  2012-11-13
    7 이홍식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2012-11-13
    6 이정선  새 아리랑 문정희  2012-11-13
    5 정은주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서정주  2012-11-13
    4 유춘목  자화상 서정주  2012-11-07
    3 이순희  창외설경 조병화  2012-11-06
    2 이옥윤  자화상 유안진  2012-11-02
    1 이내빈  자화상 서정주  2012-11-01